독후감에 들어가기 전, 부끄러운 과거의 투자 기억들을 떠올려보았다. 내 생애 최초의 투자는 대학생 때, 주거래 은행의 행원 언니의 말에 따라 ELS 상품이었다. “한 번도 원금손실이 없는 상품이고, 많은 분들이 처음 백만 원으로 6개월 투자시작하셨다가 오백 만원까지 원금 늘려나가세요!!” 5년 전이니 큰 세계적 이슈가 없었기에 짧은 기간 높은 이윤을 여러번 봤다. 처음엔 대학생의 작고 소중한 용돈을 모아모아 돈을 투자한다는데에 높은 불안과 위험부담감이 있었지만 한 번 높은 이윤의 맛(?)을 보니 세상에 돈을 관리하는 방법은 예적금말고도 많구나! 깨닫게 되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리뷰 : 피터린치
2020/06/07
한동안 취업 준비로 바빠 재테크에 관심을 접어두다가, 회사 신입이 되어 돈이 모이게 되자 P2P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윤이 18%야. 무조건 A등급, 1순위,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에만 넣어!”라는 친구의 말에 소액부터 시작하며 습관처럼 돈을 넣어두었다. 예적금의 최대 9배의 이자가 매월 들어오니 통장을 열어볼 때마다 즐거웠다. 그러나 두어 번의 원금 손실을 겪으며 부동산 불황시기과 P2P투자의 허점을 알게 되니 투자 자체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다.
그러다 작년 우연한 기회로 국내 주식이 생겼고 ‘부자가 되고 싶으면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니 주식을 해야 해!’라며 주식에 대해 항상 열변을 토하는 지인이 떠올랐다. 그전까지 주식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생각이 강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월급이 모이면서 이전에 하던 것과 다른 새로운 투자인 주식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과거의 무모하고 실패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이번만큼은 잘 알고 시작하고 싶었기에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이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주식을 보유하면 회사의 성장이 투자자의 몫이 된다. 투자자는 번창하고 확장하는 회사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처음 주식을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할지?’부터 커다란 넘어야할 산으로 다가온다. 종목 고민에 대해 저자인 피터 린치는 자신이 잘 아는 회사를 사야한다고 말한다. 내가 가진 주식의 사업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에 확신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현재 내가 사려는 가격이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리라 믿는 가치보다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이 될 때 사야 한다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잘 아는 분야는 무엇일까?
수많은 기업/브랜드가 있지만 제일 관심 있는 네가지는 애플, 공유차량, 스타벅스, 어도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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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꾸준하고 애플의 많은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고, 애플의 새로운 라인이 나오면 사보고 싶고, 쓰던 기기가 망가지면 LG나 삼성으로 옮기지 않고 애플의 제품으로 바꾼다. 한마디로 진성 앱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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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차량과 관련된 회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뉴스와 소식을 통해 현황, 경쟁구조,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차량을 넘어서 공유경제 자체와 플랫폼, 구독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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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들고 스타벅스에 자주 들리게 되고 5년 넘게 스타벅스의 골드 회원이다. 출근길 주변에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카페들이 많지만 매일 아침 빠르게 주문을 넣고 싶어 사이렌 오더를 통해 음료를 받고 새로운 MD(텀블러)들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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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창작자이기 때문에 8시간 내내 어도비 시스템을 사용한다. 어도비는 최근 구독형으로 결제방식을 바꾸었고 어도비를 대체 할만한 강력하고 쉬운 프로그램이 적다는것을 안다. 그리고 프로그램들끼리 연동이 되어서 어도비가 구축해놓은 시스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어렵다.
아직은 어떻게 어떤 종목을 투자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감이 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모르는 기업, 모르는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말자는 마음을 가졌다. 내가 사업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에 동조하고, 마지막으로 현재 내가 사려는 회사의 주가가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리라 믿는 미래가치보다 저평가 되어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중요한 마인드 셋과 내가 관심 있는 종목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으로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 그리고 주가의 현상태와 흐름에 대해 공부해보아야지라는 동기부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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